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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태안의 밤을 찾아서 3. (드르니항 꽃게다리)

'태안의 밤을 찾아서' 3. <드르니항 꽃게다리>


 


밤을 즐기다 보면 반드시 맞이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아침.


 









 


- 태안 야경 여행 코스 -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 빛축제 - 드르니항 대하랑꽃게랑 인도교(꽃게다리)


 



 


태안 빛축제에서 총천연색 빛의 황홀함을 즐긴 후에 우리는 드르니항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우리의 야경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늦은 밤부터 해가 뜰 때까지 머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규모의 드르니항 자체도 정취 있지만, 여기서 유명한 건 바로 항구와 항구를 잇는 다리 때문이죠. 이미 태안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라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인도교 '대하랑꽃게랑' 다리입니다.









  ★ 대하랑꽃게랑 다리 ★
  ● 소재지 : 태안군 남면 신온리
  ● 다리 길어 : 250m
  ● 입장료 : 무료
  ● 교통편 : 안면도로 들어가는 연육교를 지나기 전 우측
  ● 즐길 거리 : 드르니항 대하, 백사장항 꽃게, 백사장해수욕장 모래언덕, 태안 해변길, 천수만 방조제 드라이브, '솔모랫길' 트래킹


 


 


 


고깃배 몇 척이 한가로이 떠 있고, 식당도 서너 군데 밖에 보이지 않는 아담한 항구 드르니항.
하지만 주말이어서 그런지 늦은 밤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는데, 그 이유는 바로 새로 생긴 다리때문입니다.


대하랑꽃게랑 다리는 지난 2014년 11월에 개통했습니다. 드르니항과 유명한 백사장항을 잇는 해상인도교로, 250m 정도 되는 길이의 다리가 독특한 모양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다를 걸어서 건넌다는 신기함 때문에, 드르니항의 소박함과 백사장항의 웅장함을 잇는 드라마때문에, 꽃게, 대하, 주꾸미 등 태안의 명물 먹거리를 실컷 맛볼 수 있다는 즐거움 때문에, 사람들은 연일 이 다리를 찾고 있습니다.









  드르니항이라는 지명의 유래


  한 번 들으면 무슨 말인지 헷갈리다가도 제대로 알고 나면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은 독특한 이름 드르니항, 어딘지 프랑스에서 물 건너  온냄새가 


  나지만, 사실 너무도 아름다운 순 우리말이랍니다. '들리다'라는 우리말에서 비롯된 말로, 규모가 작아 들렸다 가는 항구라는 의미에서 불렸다고


  하죠. 일제강점기에 '신온항'으로 바뀌었다가 2003년에야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대하랑꽃게랑 다리를 사람들은 쉽게 '꽃게다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드르니항 쪽 다리 입구에는 꽃게가, 백사장항쪽 입구에는 새우가 대형 조형물로 우뚝 서 있어 기념샷을 찍고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하면서 건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밤이 되니 다리가 찬란한 조명 옷을 입고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바다를 두 다리로 가로 질러 건너는 기분. 다리 양옆으로 바닥이 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깔려있어 그 느낌이 더욱 실감납니다. 짜릿하고 신기한 경험에 흠뻑 취할 때 쯤 다리의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배 운전대 모형을 만나게 되는데요. 아이들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하지만 바다를 가르고 온 우리 역시 선장 코스프레에 푹 빠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자세히 보니 다리 난간의 철망들도 모두 꽃게와 대하 모양으로 되어 있고, 갈매기 모양을 본뜨기도 해서 이 다리의 캐릭터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며 황홀경에 빠졌더니 어느새 출출해집니다.아니 어쩌면 이곳에 먹거리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던 탓에 기대를 한껏 해서 출출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르니항과 백사장항 사이의 맛집을 두고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빠졌습니다. 드르니항에는 주꾸미삼겹살구이, 주꾸미볶음, 샤부샤부 등 주꾸미 요리가 맛있다고 하고, 백사장항에는 수산물 시장이 있어서 싱싱한 횟감으로 가득하며, 특히 게국지, 갯국지, 겟꾹지, 깨꾹지 등으로 불리는 게국에 담근 김치나 우거지를 이용한 찌개가 맛있다고 하더군요. 결국 깊고 깊은 고민 끝에 칼칼한 게국지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호박고구마를 넣어 게의 짠맛과 고구마의 단맛이 극강의 조화를 이룬 게국지를 먹고 나니 어느새 게국지의 맛과 밤의 기운, 그리고 여행의 행복에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백사장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밤바다와 이국적인 모래언덕, 솔 내음 가득한 태안 해변길까지 걸으며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을 기다렸죠.


 


대하랑꽃게랑 다리는 일출·일몰 명소가 많은 태안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 아침을 맞는 일출을 보러 다리 위로 다시 향했는데요. 과연 소문대로 일출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아름다운 야경을 찾아 떠난 여행. 밤으로의 여행의 끝은 결국 아침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이 시작인 애경 여행. 기회가 된다면 올해 마지막 날에도 밤을 찾아 이곳으로 다시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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