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자연 바다 곁을 거닐며 석양과 솔숲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길, 기지포 해변
바다 곁을 거닐며 석양과 솔숲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길, 기지포 해변
노을이 지는 해변에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 상상만 해도 매우 낭만적인 일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사랑하는 이와 오붓하게 석양의 겨울 바다를 거닐 수 있는 곳, 태안의 노을길로 떠나보자
<태안 해변 길 중 으뜸으로 꼽는 노을길>
태안에는 2011년부터 태안해안 국립공원 해안가에 조성한 해변 길, 총 8개 코스가 100km 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 태안반도 북쪽 학암포에서 안면도 남쪽 영목항까지 이어지는 해변 길은 구간에 따라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길, 바람길, 천사길로 불린다.
이중 가장 매력적인 곳을 뽑으라면, 단연 안면도를 돌아보는 5코스 노을길이다. 노을길은 백사장항 -> 삼봉 -> 기지포 -> 안면 -> 꽃지해변까지 12.1km 길이의 구간으로 천천히 걸으면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노을길은 바다를 곁에 두고 시원한 파도소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소나무 숲길이 어우러져 솔향기와 바다 내음을 풍긴다. 가끔 항구에 들어오는 어선들을 바라보며 만선을 기원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노을길의 아름다운 경치>
백사장항에서 1.5km쯤 내려가다 보면,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 삼봉해변을 마주하게 된다. 삼봉해변 밑에 있는 기지포 해변은 해안사구로 유명하다. 해안사구의 모래는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강풍이 불 때 모래해안의 모래가 육지 족으로 이동되다가 식물과 같은 장애물에 걸려 퇴적되어 형성된 것이다. 때문에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과 희소성 그리고 특색 있는 식물로 인해 생태적 중요성이 큰 곳이다. 여행객들은 사구의 보존을 위해 조성된 나무 데크 길을 거닐면서, 자연이 보존된 그대로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해안사구로 유명한 기지해수욕장>
<사구를 보존하기 위한 모래포집기>
기지포해변은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어촌마을로, 안개 낀 날 안면읍 창기리 국사봉에서 해수욕장 안쪽으로 형성된 마을을 내려다 보면 그 형태가 베틀처럼 생긴 연못 같다고 하여 '틀못'이라 하였는데, 이 마을 앞바다를 '기지포'라고 불린 데서 그 지명이 유래했다.
이곳은 경사가 완만한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바닷물의 수질도 매우 뛰어나다. 바다를 향하여 목재데크로 된 해안사구 자연관찰로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면서 사구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기지포 해변>
일몰과 함께 바다 위에 떠 있는 내파수도, 나치도, 토끼섬 등의 경관이 아름다워 가족이나 단체의 휴양지로 적합하다.
태안 노을길은 겨울 바다의 청량함, 석양이 지는 해변길의 아름다움, 솔숲이 주는 평안함, 솔 내음 등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곳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