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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오징어 풍년 안흥항 쫄깃한 3색별미

[여행이야기] 오징어 풍년 안흥항 쫄깃한 3색별미


 


 


안흥항은 충남 태안반도 남서부에 자리한 제법 큰 항구이다. 보통 오징어는 동해안에서만 잡힌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곳은 서해안임에도 불구하고 여름철만 되면 오징어를 잡기위해 동해, 남해 등 전국 각지의 배들이 이 곳에 몰려와 오징어잡이를 할 정도다. 산지에서 갓 잡은 오징어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안흥항 중에서도 신진도항이라고도 불리는 외항이다. 그곳에 가면 항구를 따라 길게 수산시장이 형성돼 있고, 그 뒤편으로는 횟집들이 즐비하다. 안흥항에서 맛볼 것은 바로 새콤달콤한 오징어 물회, 오징어 통구이, 싱싱한 오징어 회이다. 같은 오징어 재료이지만, 그 맛은 천차만별. 안흥항의 쫄깃한 맛 여행 속으로 빠져 보자.


 


쫄깃한 오징어 3색별미 .... 오징어물회, 오징어 통구이, 오징어회


안흥항은 내항과 외항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항은 내륙에 자리하고 있고, 외항은 연륙교인 신진대교를 건너면 신진도에 자리하고 있어 신진도항이라고도 불리운다. 오징어를 맛 보고싶은 마음이 급하다면 내항보다는 외항으로 먼저 갈 것을 권한다. 내항에도 음식점이 있지만, 오징어 배가 외항에 거의 닻을 내리기 때문에 싱싱한 오징어 맛을 보기 위해서는 안흥항 외항으로 가서 오징어 맛을 본 후 내항으로 향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외항에는 활기가 넘친다.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오징어잡이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안흥항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7월에서 9월까지는 동해 등 다른 해안에서는 안흥항만큼 오징어 잡이가 흥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제주도, 울릉도, 동해 등 전국 각지에서 오징어 배들이 안흥항으로 몰려 올 정도다. 황영규 서산수협 상무는 “7월에는 외지에서 안흥항으로 와서 조업을 하는 배가 70여척 정도였으며 8월 중순에는 100여척이 넘는다”며 “하루 5킬로그램 오징어 한 상자가 1만짝에서 4만짝까지 안흥항으로 들어온다”고 설명한다.


 


  


안흥항 외항에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오징어 배들이 즐비하다. 항구 안쪽 길가로 길게 늘어선 수산시장에선 오징어를 잔뜩 쌓아놓고 손님들과 흥정이 한창이다. 시장 뒤편에는 횟집이 죽 늘어서 있다. 시장기를 느낀 여행자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오징어 요리를 맛보고 있다. 횟집들은 평일에도 여름휴가를 맞아 싱싱한 오징어도 즐기고, 근처 해변에서 피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제법 북적인다.


 


 


이 곳 외항에서 맛 볼 수 있는 오징어 요리는 크게 3가지. 오징어 물회, 오징어 통구이, 오징어 회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맛보기를 원한다면, 오징어 회부터 먹어보는 게 좋다. 오징어 물회는 양념이 되어있어서 회를 먹기 전에 먹으면 회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또한 오징어 통구이는 그 자체로 통으로 불에 구운 것이기 때문에 짭짤한 맛이 있어서 간이 없는 회부터 먹고 다른 음식을 차례로 맛을 보는 게 좋다. 오징어 회는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산지에서 직접 잡은 오징어를 빠른 시간 내에 즉석에서 먹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싱싱한 오징어 회를 맛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맑은 오징어 살이 반투명한 빛을 내며 접시에 올려져 나왔다. 하얀 속살과 반들반들한 오징어 몸통. 방금 회를 쳐서 아직도 꼼지락거리는 오징어 다리들. 한 저름 집어 초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오징어 맛이 느껴진다. 쫄깃하게 씹히는 오징어 다리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입안에 들어왔을 때 그 싱싱한 오징어 회 내음이 바닷가 항구에서 먹는 분위기를 더 북돋아 준다.


 


 


안흥항의 오징어 3색별미 중에서 오징어 회로 깔끔하게 입맛을 돋우었다면, 다음은 오징어 통구이. 오징어 철에 안흥항 외항에 가면 횟집들에서 화덕을 바깥에 내어 놓고 불을 피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은박지로 둘둘 말아 화덕에 통으로 올려진 오징어들이 은박지 안에서 푹 익으면서 오징어 고유의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내음이 난다. 오징어 통구이에는 어떠한 양념도 하지 않는다. 횟집 주인 아저씨는 오징어가 바닷물에 살기 때문에 특별히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도 간이 되어 있어서 맛이 있다고 귀띔해준다. 오징어 통구이는 말 그대로 생오징어를 통으로 구웠기 때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맛 볼 수 있다. 긴 오징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지런히 썰어나온 오징어 통구이. 화덕에서 은박지만 벗겨 썰어 나온 것이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며 오징어 고유의 고소한 내음이 입에 닿기도 전에 코 끝에 퍼진다. 오징어 통구이는 데친 오징어의 씹는 질감과 비슷하지만, 그 맛에 차이가 있다. 간이 배어 있어서 더 짭조름하고, 불에 구운 훈제 내음이 섞여서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 


 



3색 별미의 대미는 오징어 물회가 장식한다. 물회는 회에 물이 자작자작하게 들어가고 양념과 야채 그리고 회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이 곳 오징어 물회는 재료 자체가 싱싱한데다 각종 야채와 청양고추, 양념 등으로 그 맛이 새콤달콤하다. 얼음도 동동 띄워 내오는 오징어 물회는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국물을 한 숟가락 뜨고 난 후에 회와 야채 등을 섞어 한데 먹는 것이 좋다. 물회를 얼음과 함께 한 국자 떠서 앞접시에 답고 국물 먼저 후루룩 마시고, 회와 야채를 짚어 함께 먹으니 더위에 사라진 입맛까지 확 살아난 듯하다. 이 곳 대부분의 횟집이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사오거나, 낚시로 잡은 놀래미, 우럭 등을 가져오면, 조리비를 받고 요리를 해주기도 한다.


 


수협위판장에서 열리는 경매도 볼거리


“헤이~야~허! 헤이~야~허!” 경매사가 도매업자들의 눈을 차례로 응시하며 힘 있는 목소리로 도매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오후 3시, 수협위판장에서 열리는 경매장에서는 오징어와 그 외 수산물을 도매로 구입하기 위해 모여든 도매, 중개업자들의 열기로 뜨겁다. 경매사가 구호를 외치는 동안 손가락으로 가격을 표시하는 수지호가를 통해 경매에 참여한다. 


 



너무도 빠르게 움직이는 도매업자들의 손가락 움직임, 찰나를 놓치지 않는 경매사의 예리한 눈빛과 힘 있는 목소리. 경매와 상관없이 모여든 여행객들도 그 숨 막히는 긴장감과 생동감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경매를 지켜본다. 안흥항은 보통 오전 6시에 일반 수산물 첫 경매를 시작하고 그 이후 배가 들어오는 대로 경매를 하는데 오징어 경매의 경우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6시에 수협위판장에서 경매가 열린다. 이 중 가장 활기를 띠는 경매시간은 오전 9시와 오후 1시이다. 또한 이 곳에서 조업한 오징어들은 서울 노량진 시장, 대형마트 등 전국 각지로 운송돼 판매된다.


 


강태공들과 가족들이 낚시하기 좋은곳


“저기 보이는 저~ 물고기는 학꽁치에요. 꽁치 새끼죠. 저~기 보이는 건, 우럭 새끼고요.”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낚시를 왔다는 김태섭(52,서울)씨는 낚싯대 아래 보이는 자잘한 물고기떼를 가리키며 학꽁치와 우럭 새끼임을 알려준다. 그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안흥항에서 낚시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낚시를 하기에는 시끄러운 낮보다는 조용한 밤이 더 제격”이라며 그간 낚시로 잡은 놀래미를 보여주며 자랑까지 한다. 


 



안흥항의 내항과 외항에는 강태공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고기를 낚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강태공들 뿐만 아니라 낚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낚싯대를 대여해서 자주 온다. 이유인 즉은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장소가 많고, 고기가 잘 잡히기 때문이다. 내항 곳곳과 내항과 외항을 연결하는 신진대교 위에도 강태공들의 좋은 낚시터이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놀래미, 우럭 등이다. 마침 한 가족이 안흥 외항에 자리를 잡고 각각의 낚싯대를 다른 방향으로 드리우고는 평화로이 낚시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 오징어가 풍년인 안흥항, 추석이 지나면 이 곳에서 오징어 구경하기 어렵다고 하니, 제철에 쫄깃한 오징어 맛보고 하루만이라도 일상생활을 떠나 강태공이 되어 봄은 어떨는지.


 


안흥항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32번 국도) - 서산시 - 태안읍(603번 지방도) - 근흥면(안흥항과 신진도항에서 유람선 탑승 가능)


 


안흥항 더 둘러보기


 


안흥항 유람선 : 안흥항에서는 오징어 맛보기, 낚시하기 이외에도 유람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안흥항에 자리한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하루에 두 번 정기 유람선이 출발하는데 인원이 30명 정도 모이면, 수시로 유람선을 운항한다.


유람선 문의 : 041-674-1603 (안흥외항) 041-675-5220(안흥내항)


 


안흥항 근처 해수욕장


연포해수욕장 : 연포해수욕장은 안흥항에서 도황리 방향으로 가면 닿을 수 있다. 연포해수욕장은 난류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가장 긴 것으로도 유명하며, 해안이 활처럼 휘어있어 이색적이다.


갈음이 해수욕장 : 갈음이 해수욕장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드라마 <용의 눈물>,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등이 촬영된 곳이다. 이 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져 있고 기암괴석이 가득해 특색 있는 해변을 찾는 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글·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팀 양서연 취재기자(arom06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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