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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소박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태을암 마애삼존불

소박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태을암 마애삼존불


 


'크게 편안한' 땅이란 뜻을 품고 있는 태안(泰安)은 삼면이 바다인 지역으로 해변, 포구 등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바닷동네로 유명하다. 시끌벅적할 것만 같은 이곳에 소박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있다. 태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나지막한 높이의 백화산이다.



<태안의 진산, 백화산>


 


태안의 진산(鎭山)인 백화산은 태안읍 동문리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 중턱에 이르면 작은 사찰 '태을암'을 만날 수 있다. 창건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고, 단군영정을 안전시켰던 태일전(太一殿)에서 사찰의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태일전은 건물이 없어졌고 그 터만이 남아있다.



<태을암>


 



<태을암 입구에 새겨진, 태을통천>


태을암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백제시대 마애불상 중 가장 오래된 '마애삼존불상'(국보 제307호)이 있다. 마애불은 자연의 암벽이나 구릉에 새긴 불상이나 동굴을 뚫고 그 안에 조소각한 불상을 말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서산마애삼존불이나 태안마애삼존불이 대표적이다. 이중 조각의 섬세한 수법이나 모양새, 보존상태 등을 보아 태안의 것이 서산의 것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한다.


 



<태을암 마애삼존불>


태안마애삼존불은 넓적한 바위에 세명의 부처가 서있는 모습이 새겨져있다. 세월에 닳아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자애로운 미소가 그려져있다. 삼존불 중 양 옆에는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 불상이 있고, 가운데 아담한 관음보살이 위치해 있다. 일반적으로 본존불이 중앙에 놓이지만 마애삼존불은 그 반대라 독특하다.


삼존불은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자세한 모양을 제대로 알아보기 힘든데, 이는 부처의 눈과 귀가 아들을 낳거나 병을 낫게 하는데에 효험이 있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갈아 간 탓이라고 한다.


 



<사람들의 소원이 층층이 쌓여있는 돌탑>


지금은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만져볼 수 없도록 암자에 보존하고 있다. 그러나 자식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 주변에는 작은 돌탑들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염원을 대신하고 있었다.


소박한 미소를 가진 마애삼존불과 백화산에서 바라본 태안(泰安), 이곳은 일상에 지친 이들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안락한 여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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