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자연 , 문화/유산 가을 문화재 산책 1 - 흥주사
서늘한 바람이 감성을 자극하면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점차 옷을 갈아입습니다.
이 계절이 되면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것처럼 반기자는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마구 일어나는데요,
이럴 때 떠나고 싶은 곳이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문화재랍니다.
바람쐬러 가는 것이지만 왠지 좀 더 감성을 일깨워줄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 첫번째 문화재 산책, 흥주사 입니다.
흥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전설에 따르면 222년 흥인조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이 때는 백제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이기에 신뢰성이 떨어지고 현존하는 유적과 유물을 볼 때 고려시대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서 우리를 반겨주는 커다란 은행나무로 인해 흥주사가 세상에 알려졌다고 하는데요, 보기만해도 가을향기가 나는 것 같아요.
수령 900년으로 알려진 이 은행나무에는 노승의 전설이 전해지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먼 길을 가던 노승이 백화산 기슭에서 잠시 쉬던 중 산신령이 나타나 노승이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가리키며, '이곳은 장차 부처님이 상주할 자리이니 지팡이로 이곳에 표시를 하라'는 꿈을 꾸고 깨어난다.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한 노승은 지팡이를 꽂아두고 기도를 드리니 지팡이에서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더욱 기도에 전념하니 산신령이 나타나 말하길 '이 나무에 자식없는 자 기도를 하면 자식을 얻게 되고 태어난 자식들이 부귀영화를 얻어 부처님을 모실것이다.''하며 사라졌다.
이후 그 자손들에 의해 불사가 이루어졌고, 부처님의 손길이 자손만대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절의 이름을 흥주사라 하였다.은행나무 앞에 기원을 위한 불상이 있었어요.
이 은행나무는 흥주사의 사천왕 역할도 하고 있다고 해요.행복을 기원하며 흥주사 경내로 들어가봅니다.얼마전 국화축제가 끝나서인지 국화의 계절이 되어서인지, 흥주사는 노오란 국화옷을 입었답니다. 다음주 정도면 빨갛고 노란 단풍들과 어울려 올해가 지나감을 화려하게 아쉬워 하겠지요.흥주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만세루.
흥주사의 중문이면서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무기저장고로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올라와서 보면 오후의 햇살을 따사롭게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부처님을 모신 대웅전과 그 앞을 지키고 있는 삼층석탑도 운치를 더합니다.흥주사 삼층석탑은 도유형문화재 제 28호로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는 않는데, 원래의 모습이 아니라 파손된 것을 복원한 것으로 보입니다.나무들 사이로 태안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도 가을을 느끼기 참 좋습니다.이 넝쿨들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삼성각도 만날 수 있습니다.삼성각에서 내려다본 대웅전과 만세루의 모습.아담하고 고요하기에 더욱 사색에 잠기기에 좋은 공간입니다.감로수와 장독대도 한몫하고 있네요.풍경의 맑은 소리가 가을을 더 깊게 하는 가을 문화재 산책 어떠셨나요?
다음주 11월 11일에는 흥주사 주차장 내 특설무대에서 흥주사 산사음악회가 열린다고 하니,은행나무와 함께 음악을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주차장이 좁아서 태안새마을금고_(구)국민은행_태안군청소년수련관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고 하니 셔틀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